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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사슬이 뜨는 섬

  • 작성자 사진: 블랙툰
    블랙툰
  • 8월 12일
  • 2분 분량

별과 사슬이 뜨는 섬, 시작부터 남매가 심상치 않다

12년 동안 잠들어 있던 누나가 어느 날 갑자기 깨어난다. 보통이라면 감동적인 재회를 먼저 떠올리겠지만 별과 사슬이 뜨는 섬은 여기서부터 상황을 꽤 독특하게 비튼다.

기소현에게 지나간 시간은 고작 몇 달에 불과하다. 몸은 스무 살이지만 생각과 행동에는 여전히 어린아이의 모습이 남아 있고, 정작 전투에서는 웬만한 학생들을 가볍게 넘어설 정도로 강하다. 이 묘한 불균형 때문에 소현이 등장하는 장면은 전투든 일상이든 예상하기 어려운 재미가 있다.


그 옆에 있는 동생 기승현은 정반대다.

헌터가 되고 싶어 하지만 측정된 능력은 F급. 처음에는 전형적인 최약체 주인공처럼 보이는데, 몇 화 읽다 보면 이 캐릭터를 단순히 ‘약하다’고 표현하기 어렵다는 걸 알게 된다.

순간적인 판단이나 싸움을 풀어가는 방식은 오히려 뛰어난 편이고, 별 볼 일 없어 보였던 사슬 능력에도 생각보다 훨씬 중요한 비밀이 숨어 있다.

특히 다른 존재의 힘을 봉인하고 그것을 활용할 수 있다는 설정이 나오면서 승현의 전투 방식도 조금씩 달라진다. 무조건 힘으로 찍어 누르는 성장형 주인공과는 결이 다르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이능학교에 들어간 뒤부터 더 재미있어진다

개인적으로는 성한 이능학교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이후 작품이 더 살아난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의 정령을 사용하는 설수빈부터 랜덤으로 식기를 무기로 불러내는 모단, 압도적인 신체 능력을 지닌 전우진, 서로 다른 속성을 사용하는 어연아까지 능력의 방식이 상당히 다양하다. 덕분에 전투도 단순히 랭크가 높은 사람이 이기는 식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여기에 승현과 소현의 가족에게 얽힌 과거까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특히 한국 최고의 헌터로 불리면서도 과거 거대한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아버지 기신백의 이야기가 연결되면서, 초반에 보였던 가벼운 학원 헌터물과는 분위기가 꽤 달라진다.


별과 사슬이 뜨는 섬은 먼치킨 하나가 모든 걸 해결하는 웹툰보다는, 약점이 분명한 주인공이 자신의 능력을 활용하는 과정이나 여러 능력자가 부딪히는 전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 잘 맞을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별’과 ‘사슬’이라는 제목이 단순한 분위기용 표현이 아니라 남매의 힘과 이야기 자체를 가리키고 있다는 점도 읽다 보면 꽤 재미있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별과 사슬이 뜨는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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