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림신필 웹툰 리뷰

붓과 그림으로 시작되는 색다른 무협 복수극
최근에 화림신필을 보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전형적인 무협 웹툰에 가까울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시작점부터 조금 달랐다.
보통 무협물이라면 무공이나 가문의 비급을 둘러싼 이야기가 먼저 떠오르는데, 화림신필에서 무영이 빼앗긴 것은 자신이 평생 쌓아온 그림과 그 안에 담긴 정체성이다.
이 설정이 개인적으로 꽤 흥미로웠다.
그림을 빼앗긴 무영의 복수
주인공 무영은 노비라는 낮은 신분으로 살아왔지만 자신만의 그림을 완성해온 인물이다. 하지만 소가주 황휘에게 그것을 빼앗기고, 오히려 자신이 도둑이라는 누명까지 쓰게 된다.
단순히 재산 하나를 빼앗긴 문제가 아니다.
자신이 살아온 시간과 재능, 그리고 자신이 누구인지를 증명할 수 있는 것까지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바뀌어버린 셈이다.
그래서인지 무영이 복수를 결심하는 과정도 단순한 원한 관계보다는 ‘내 것을 되찾는다’는 느낌이 강했다.
이 부분이 화림신필의 이야기를 계속 보게 만드는 요소였다.
흔한 무협 웹툰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
내가 화림신필 웹툰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무협이라는 장르 안에 그림이라는 소재를 자연스럽게 끌어왔다는 점이다.
정파와 신분,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세계를 다루면서도 그 중심에 검이나 무공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창작물과 이름이 놓여 있다.
특히 남의 재능을 빼앗은 사람은 인정받고, 진짜 주인은 오히려 죄인이 되는 상황이라 무영 입장에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답답함과 함께 앞으로의 반격을 기대하게 된다.
처음부터 주인공에게 모든 것이 갖춰져 있는 작품보다는 이렇게 바닥까지 떨어진 인물이 자신의 것을 하나씩 되찾아가는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꽤 잘 맞을 것 같다.
화림신필을 계속 보게 되는 이유
아직 초반부라 앞으로 이야기가 어떤 방향으로 커질지가 더 궁금하다.
개인적으로는 무영이 단순히 황휘에게 복수하는 데서 끝나는 것보다, 자신을 짓누르고 있던 신분과 정파의 질서까지 어떻게 마주하게 될지가 더 기대된다.
화림신필은 익숙한 무협 세계관을 사용하면서도 ‘그림을 빼앗긴 화가의 복수’라는 소재 덕분에 첫인상이 확실한 작품이었다.
무협 웹툰을 자주 보는 사람이라면 기존 작품들과 어떤 차이를 만들어가는지 지켜보는 재미도 있을 듯하다.
나도 일단은 조금 더 계속 따라가 볼 생각이다.



